“안철수-김제동級 영입해야 유권자 감동”… 한나라 원희룡 최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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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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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그는 한나라당 7·4전당대회에서 ‘총선 불출마’라는 카드를 던지고도 4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당권을 거머쥔 홍준표 대표와는 가장 대척점에 서 있다. 3선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가장 큰 시련의 시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그는 “총선 불출마까지 선언한 마당에 무서울 게 없다”고 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을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이(친이명박)계의 물밑 지원을 받았는데….

“친이계가 결집한 게 아니다. 임기 후반기 친이계의 머리가 복잡하지 않겠나.”

―전대 이후 원조 소장파에서 구주류의 대표선수가 된 것처럼 비치고 있다.

“앞으로 차기 대선주자와 인기 없는 대통령 사이에서 의원들이 밀물 썰물처럼 왔다 갔다 할 텐데 신주류니 구주류니 하는 것은 의미 없는 편 가르기다.”

―그럼에도 소장파라는 정치적 기반을 잃어버린 것 아닌가.

“이번 전대에서 많은 분이 내게 기대를 걸었다. 그분들을 확실히 대변할 것이다. 다만 내가 원래 친이계가 아니지 않으냐. 계파적으로 움직이지는 않겠다.”

―친박계가 당내 주류로 떠올랐다.

“주류는 모든 걸 책임지고 검증에 노출된다. 이번 전대를 통해 친박계가 주류로 나선 것이 대선 전략 차원에서 최선이었는지는 역사가 말해줄 것이다. 솔직히 너무 빠르다고 생각한다.”

―당 사무총장 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다.

“나와 유승민 최고위원은 확고하다. 사무총장은 당 대표의 측근 인사를 앉히면 안 된다. 다른 얘기를 할 필요도 없다. 지난해 안상수 대표 시절 홍준표 당시 최고위원이 캠프인사 인선을 ‘당직 매수행위’라고 하지 않았나.”

―이러다 직전 지도부처럼 ‘봉숭아학당’이 되는 것 아니냐.

“현재 집단지도체제는 홍 대표가 당 혁신위원장을 하며 만든 것인데 정작 본인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다만 반대를 위한 반대의 해악이 얼마나 큰지 많이 봐왔기 때문에 그렇게는 안 할 것이다.”

―지금 한나라당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인재 영입이다. 당의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고 20, 30대와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을 데려와야 한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나 이민화 전 기업호민관, 방송인 김제동급 정도는 데려와야 유권자에게 감동이 있지 않겠나.”

―본인들이 한나라당에 들어오려 하겠나.

“십고초려(十顧草廬)해야 한다. 한나라당 초강세 지역을 지역구로 주고 당내에서 소신을 펼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처럼 질시와 시기로 사람을 밟으면 누가 오겠는가.”

―불출마를 선언했다. 앞으로의 구상은….

“3선 의원 하면서 국회라는 틀에 갇혀 있었다. 비정규직이나 실업자, 빈곤층, 지방대 학생 등 한나라당과 소통이 안 되는 분들을 찾아가겠다. 1년이 걸릴지 3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찾아나서겠다. 여의도에서는 길이 잘 안 보이더라.”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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