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中 충칭 방문 차세대 지도자 보시라이 만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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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부대개발 성공사례 살필 것”
‘떠오르는 용’ 포옹하며 친분 과시

“충칭(重慶) 발전과 (중국)서부대개발계획에 성공을 거두고 한중 관계 발전에도 기여하길 바란다.”(민주당 손학규 대표)

“손 대표가 젊은 시절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안다. 간난신고(艱難辛苦)라는 말이 있다. 젊은 시절 많은 고난을 겪으면 뒤에 더 큰 성취, 더 큰 기쁨이 있다는 뜻이다.”(보시라이·薄熙來 충칭 시 당서기)

방중 사흘째인 손 대표가 6일 중국 중서부 지역 경제개발의 요충지인 충칭 시를 방문해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인 보시라이 서기를 면담했다. 손 대표는 경기지사 시절부터 친분을 쌓아온 보 서기에게 경제협력을 포함한 긴밀한 양국 간 협력을 요청했고, 보 서기는 손 대표를 ‘오래된 친구’라고 부르며 화답했다.

손 대표는 “이전(2001년)에 국회 ‘한중포럼’을 만들어 국회의원 대표단을 이끌고 서부대개발을 보기 위해 왔었다”며 “보 서기가 충칭 시 서기로 부임했다는 얘기를 듣고 10년 만에 다시 충칭을 찾았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면담 전 한중 산업단지가 조성되는 충칭 시 량장신취(兩江新區)를 방문한 것을 거론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적극 진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보 서기의 능력으로 충칭에 많은 투자와 발전이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보 서기는 “손 대표의 방문을 계기로 한국 국민과 기업들에 충칭이 더 많이 소개되고 관심을 받기를 바란다”고 대답했다.

손 대표와 보 서기의 인연은 각별하다. 2002년 10월 경기지사였던 손 대표는 중국 랴오닝(遼寧) 성을 방문했다가 랴오닝 성장으로 있던 보 서기와 경기도와 랴오닝 성의 교류 협력을 논의하면서 친분을 쌓았다. 보 서기는 그 이듬해 10월 경기도를 찾아와 손 대표와 만났고, 손 대표는 보 서기가 상무부장에 오르자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했다.

손 대표는 보 서기와의 면담 못지않게 충칭 방문에 의미를 두고 있다. 충칭은 중국 정부가 100년 계획을 세워 개발하고 있는 서부 개발구의 대표 도시로 ‘서부의 용’으로 불리는 곳. 손 대표는 이번 방중 일정을 계획하면서 정치적 핵심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베이징을, 사회 경제적 대안을 살펴보기 위해 충칭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손 대표는 7일 충칭의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를 둘러보는 것으로 방중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충칭=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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