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넘버3’ 정무차관에 셔먼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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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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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정책조정관 출신 온건파… 오바마 한반도정책 변화 촉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일 국무부 정무차관에 웬디 셔먼 전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사진)을 지명했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정무차관직은 국무부에서 장관과 부장관에 이은 ‘넘버3’ 자리다.

셔먼 정무차관 내정자는 힐러리 클린턴 장관의 최측근 인물로 꼽힌다. 오바마 정권 출범 초에는 국무부 인수팀에 참여하기도 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때인 1997∼2001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보좌하면서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냈다. 또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 때인 1993∼1996년에는 의회담당 국무부 차관보를 역임했다.

아시아정책과 관련해 셔먼 내정자가 국무부 내에서 그동안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이 해왔던 역할을 사실상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 후임에 외교관 출신인 빌 번즈 정무차관이 승진 기용됨에 따라 번즈 부장관이 중동과 유럽 문제를 다루고 셔먼 차관이 대북정책 등 아시아 정책을 총괄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렇게 되면 국무부 한반도 라인은 셔먼 정무차관 아래에 커트 캠벨 동아태 담당 차관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특별대표, 클리퍼드 하트 6자회담특사로 꾸려지게 된다.

셔먼 내정자는 빌 클린턴 행정부 때 대북정책조정관을 맡으면서 북한에 유화적인 대북 개입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이 때문에 미국 내 보수파들은 “북한에 대한 최악의 유화정책을 편 인물 중 한명”이라고 지적하고 있어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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