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즈워스 “점진적 접근으로는 6자회담이 최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5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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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4일 북핵 6자회담과 관련, "당장의 성과는 없더라도 점진적 접근방식으로는 최선"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날 워싱턴 D.C.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열린 `제5차 서울ㆍ워싱턴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비핵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이만한 대화의 장(場)은 없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장 뭔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모두 대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양자대화든 6자회담이든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일각의 무용론과 최근 남북관계 경색 등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의 필요성과 효용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해석돼 향후 미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이 주목된다.

이와 함께 보즈워스 대표는 대북식량지원 문제와 관련,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면서 "아직 모니터링 문제 등에 대한 확신이 없어 지원 여부는 최종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또다른 참석자가 전했다.

특히 그는 최근 대북식량지원 문제에 관여하고 있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 "평양시의 경우 식량사정이 그렇게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포럼에 참석한 태미 오버비 미 상의 부회장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언급, "여러 장애물이 있지만 비교적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늦어도 올해 안에는 의회 비준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러면서 "문제는 미국보다 한국 쪽에서 (국회 비준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고 한 참석자는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측 참석 인사는 "이번 포럼에서는 북핵, 한ㆍ미 FTA, 동아시아 안보 문제 등이 폭넓게 논의됐다"면서 "일부 참석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이명박정부가 정치적인 접근방식을 버리고 대담하게 조건없이 제안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한국국제교류재단과 브루킹스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첫날 제1회의만 공개한 뒤 나머지는 모두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보즈워스 대표도 이날 행사 직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비공개 회의였기 때문에 대답할 게 없다"며 급히 자리를 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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