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방부장 “北에 모험 말라 설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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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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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안보회의 연설… 北 대남위협 관련 이례적 언급

량광례(梁光烈·사진) 중국 국방부장은 5일 “중국은 북한에 어떤 모험도 하지 말라(not to take risks)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량 부장은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싱가포르에서 주최한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해 “중국이 북한과 함께하고 있는 작업들은 외부 세계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량 부장은 “(한반도의 긴장) 상황은 현재 완화되고 있지만 기초는 아직 취약하다. 긴장을 가라앉혀야 한다”며 “중국은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비공식적으로 북한과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방수뇌인 량 부장의 발언은 최근 북한이 잇달아 ‘거족적인 전면공세’ ‘전면적 군사보복’ 등의 발언으로 남측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도 북한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모험주의적 군사도발에 나서지 말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 정부도 량 부장의 발언에 주목했다. 정부 소식통은 “최근 상황(북한의 잇단 도발 위협)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면 평가할 만하다”며 “자신의 얘기를 듣는 대상(북한)이 그런 맥락에서 받아들이도록 생각하고 말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김관진 국방부 장관도 4일 주제발표를 통해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김 장관은 “북한의 군사적 모험 행위는 동북아 지역의 평화 정착에 심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한국은 북한의 잘못된 도발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양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관진 “北 군사모험 행위가 동북아평화 위협” ▼

중국 군부도 북한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북한이 모험주의적 군사도발에 나서지 말도록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도 량 부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최근 상황(북한의 남북 비밀접촉 폭로와 대남 도발 위협)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면 평가할 만하다”며 “자신의 얘기를 듣는 대상(북한)이 그런 맥락에서 받아들이도록 생각하고 말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그동안 6자회담 참가국 모두를 향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강조하는 원론적인 발언을 해왔던 점에 비춰볼 때 이번에 북한에 직접 ‘모험적 행위 자제’를 촉구했음을 대외에 공개한 것은 중국의 대북 자세에 태도 변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샹그릴라대화에 참석한 김관진 장관은 4일 제3세션 회의에서 ‘동아시아의 새로운 세력 분포와 그 함의’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북한의 군사적 도발 행보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김 장관은 “북한의 군사적 모험 행위는 한반도의 안정을 깨뜨리고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주변국의 안보 이익과 동북아 지역 전체의 평화 정착에 심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북한과의 대화와 한반도의 평화를 추구하지만 북한의 잘못된 도발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양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무엇보다 북한의 도발을 예방하고 억제하기 위해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다자안보기구는 물론이고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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