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총리 “‘오만군데’는 감사 저항세력 지칭”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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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면담 거절.."권력기관ㆍ정치권 압력은 아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2일 감사원이 지난해 초 실시한 저축은행 감사에 대해 "굉장한 감사 저항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그러나 자신의 감사원장 재직시 실시된 이 감사와 관련해 "오만 군데서 압력을 받았다"고 언급했던데 대해서는 "저축은행 감사에 저항하는 일정 그룹, 세력이 행하는 일체의 어필 또는 청탁을 그런 식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 '오만 군데'의 실체를 밝히라는 여야 의원들의 추궁에 이같이 말하면서 "감사원 직원에 대한 어필, 청탁, 금감원장 면담신청 등을 포괄적으로 표현한 것이지 여야에서 의문을 제기한 것처럼 어떤 권력기관, 여야 의원의 압력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이 "'오만 군데'에 이명박 대통령, 청와대 비서관과 수석, 한나라당 김무성,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 광주일고 출신 국회의원 등이 포함되는가"라고 캐묻자 김 총리는 "아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들 한 분도 없었다"고 거듭 부인했다.

특히 이 대통령에 대해서는 "5월4일 제가 대통령에게 구체적인 내용을 보고했다. (그러나) 어떻게 압력이..대통령이 압력하셨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감사원에서 이런 문제를 정확히 잘 분석해줬다. 나머지 감사 과정도 잘 해서 그 문제들이 해결될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며 "5개 저축은행을 샘플로 한 것이니 104개 전체 저축은행을 챙겨야 한다고 보고하자 대통령도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그는 금융감독원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측에서 자기들에게 맡겨주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테니 감사원은 감사를 자제하면 좋겠다고 했다"면서 "당시 금감원장이 면담을 신청해왔지만 금감원장의 입장은 보고를 통해 충분히 알고 있어 면담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적당히 수사해 국민을 실망시킨다면 정부 뿐 아니라 온 정치권 모두가 책임져야 될 문제"라면서 "사실 그대로 밝혀 엄정히 처리하는게 기본 입장이 돼야 하고 전 정권의 책임이냐, 현 정권의 책임이냐를 공방하는 것은 좋은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은진수 전 감사위원의 구속에 대해서는 "내가 감사원장으로 같이 있었던 사람으로 정말 부끄럽다.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저축은행 사태의 원인에 대해서는 "정책적인 좋은 설계라고 의도했지만 대출이 방만하게 이뤄지고 이것이 누적돼 부실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문제가 곪았으면 빨리 터뜨려 해결했어야 하는데 늦어진 것에 대해서는 현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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