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 이후]빈 집 지킨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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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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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귀국때 국경 마중… 그동안 ‘나홀로 통치’ 시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이 27일 방중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김 위원장을 마중하러 나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정은이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수행하지 않고 북한에 남아 있었음이 확인된 셈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숙모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과 이명수 인민보안부장, 김원홍 인민군 총정치국 부국장, 현철해 국방위원회 국장 등과 함께 이날 국경에서 김 위원장을 마중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5월과 8월 방중 후 귀국했을 때는 김정은이 마중 나갔다는 보도가 없었다.

김정은은 7박 8일의 김 위원장 방중 기간에 평양에 남아 ‘나홀로 통치’를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번에는 김 위원장을 수행한 김기남, 최태복 당 비서와 강석주 내각 부총리, 장성택 당 행정부장 겸 국방위 부위원장 등 실세들이 모두 함께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김정은을 중국에 데려가려 했으나 (중국 측의 반대로) 잘 안 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결과적으론 평양의 리더십 공백기에 후계자인 아들에게 ‘한 번 해보라’는 기회를 준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귀국 후 후진타오 주석에게 감사전문을 보내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에서 거대한 성과들을 이룩하고 있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면서 깊은 감명과 커다란 고무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보도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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