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印尼에 T-50고등훈련기 수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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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5일 1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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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50 첫 수출 성사..세계 6번째 초음속기 수출국 기록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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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5일 오후 인도네시아국방부와 T-50 고등훈련기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2일 인도네시아가 T-50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지 불과 40여일만으로, 이로써 우리나라는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오후 자카르타에서 KAI 수출본부장과 T-50 고등훈련기 수출 계약서에 서명했다"며 "인도네시아 재무부와 한국 수출입은행간의 금융 협상이 끝나면 수출 계약이 실질적으로 발효된다"고 말했다.

수출 대수는 16대이고 금액은 4억달러 정도로, KAI는 오는 2013년 항공기를 인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8월 T-50, 러시아 Yak-130, 체코 L-159B 등 3개 기종을 훈련기 사업 후보로 선정한데 이어 지난 4월 T-50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최종계약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

특히 지난 3월 인도네시아 특사단이 방한했을 당시 발생한 숙소 침입사건에 국가정보원 직원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T-50 수출 협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한 때 제기되기도 했다.

KAI와 미국 록히드마틴이 13년간 2조원을 들여 공동 개발한 T-50은 국내 최초의초음속 비행기로 별칭은 `골든 이글'이다.

성능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러시아 훈련기 등보다 비교 우위를 갖지 못해 아랍에미리트(UAE)와 싱가포르 고등 훈련기 사업 수주전 등에서 실패를 거듭해왔다.

T-50의 인도네시아 수출이 성사됨에 따라 이스라엘과 미국, 폴란드, 인도, UAE 등 현재 우리나라가 수출을 타진중인 국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정부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T-50을 수입하기로 결정한 데는 지난해 12월 이명박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 당시 양국 정상이 훈련기, 잠수함, 무전기 생산 등의 방위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한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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