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곤란 증세로 18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예상보다 일주일이나 빠르게 22일 오전 퇴원했다. 노 전 대통령은 21일 호흡 곤란 증세를 진찰받던 중 기관지에서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침이 발견됐으며 제거 수술을 위해 더 입원할 예정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침을 제거하지 않고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병원 측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았다.
의료계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아스피린을 복용해온 것으로 아는데 아스피린을 먹으면 수술 시 지혈이 잘 안 된다”며 침을 제거하지 않은 이유를 추정했다.
동국대 분당한방병원 신길조 원장은 “한의사가 실수로 침을 기관지에 넣었다면 역사에 남을 의료사고”라고 말했다. 침을 놓은 자리와 놓은 침의 개수를 기억하는 것은 침술의 기본이라 이런 실수를 할 한의사는 없다는 것.
일각에서는 혀 밑에 침을 놓았다가 실수로 삼켰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의학계에선 뇌중풍 같은 병의 경우 혈액 순환을 촉진하기 위해 혀 밑에 있는 ‘금진옥액(金津玉液)’이라 불리는 혈(穴·침을 놓는 자리)에 침을 놓기도 하는데 이 시술을 받던 중 실수로 침이 기관지로 넘어갔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순금을 실처럼 가늘게 만들어 피부 아래에 주입하는 이른바 ‘금침(金鍼) 시술’을 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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