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또 투서논란 속 전격 대장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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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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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연기설 돌자 2군사령관 조정환 중장 내정

신임 육군 제2작전사령관에 조정환 육군참모차장(56·중장·육사 33기·사진)이 7일 내정됐다. 조 내정자는 12일 국무회의에서 의결을 거쳐 대장 진급과 함께 제2작전사령관에 임명된다.

이날 인사는 오후 9시가 넘어 전격적으로 단행됐다. 당초 이번 주 대장 인사가 예고돼 있긴 했지만 이날 오후까지도 군 내부에서는 진급로비 및 횡령의혹이 담긴 투서 사건에 대한 재조사 때문에 다음 주로 늦춰진다는 얘기들이 나오는 등 설왕설래가 계속됐다.

올해 1월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 전달된 이 투서에는 지난해 12월 군 장성 진급과 관련해 이모 예비역 준장이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단장(대령) 시절 부대운영비 1억2000여만 원을 횡령해 현역 대장 2명을 포함한 고위 장성들을 상대로 로비를 펼쳤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군 당국은 이 투서에 대한 내사를 벌였으나 2월 이 준장이 전역하고 투서자가 조사를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종결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최근 내사 종결에 대해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데다 투서에 적힌 내용이 상당 부분 인정된다고 판단하고 국방부 감사관에게 재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날 예정대로 제2작전사령관만을 교체한 데 대해 군 관계자는 “국방부 감사관실에서 재조사 중인 투서 사건과는 별개로 임기가 종료되는 제2작전사령관을 교체해 군단장급 인사 등 후속 인사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강원 인제 출신인 조 내정자는 강원 춘천 제일고를 졸업하고 제22사단장, 제5군단장 등을 지냈다. 육군 내부에서는 현 이철휘 사령관(학군 13기)을 비롯해 그동안 제2작전사령관에는 비(非)육사 출신이 임명돼왔던 전례에 비춰볼 때 이번 인사는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조 내정자는 대표적인 작전·정책 분야 전문가로서 개혁성, 전문성, 추진력을 겸비한 인물로 적임자를 뽑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다음 인사부터는 다시 비육사 출신이 고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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