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태양절 앞두고 ‘김일성 우상화’ 한창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6일 10시 50분


김일성 혈통 강조로 김정은에 후광효과 노린듯

김일성 주석의 생일이자 북한 최대의 명절인 태양절(15일)을 앞두고 북한에서 김일성 우상화가 한창이다.

특히 7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서 후계자 김정은에게 북한의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의 부위원장 등의 직책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는데, 김 주석에게서 시작되는 '백두혈통'을 강조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김정은에게 후광 효과를 주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우선 3월 초부터 평양은 금수산기념궁전과 그 주변을 손보느라 분주하다.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은 북한에 주요 행사가 있을 때 외국손님 등 국내외 참가자들이 방문해 참배부터 하는 곳이다.

북한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황해북도에서 향나무를 비롯한 6000여그루의 나무와 6000여㎡에 심을 수 있는 금잔디를 기념궁전으로 보내 조경에 보태는 등 전국 각지에서 속속 지원물자를 보내고 있다.

또 각지의 근로자와 청소년, 군인들이 기념궁전 앞 도로 주변을 김일성화(花)로 장식하는 데 동원되고 있다.

조선노동당출판사를 비롯한 출판사들은 김 주석의 업적을 나열한 기념도서 '자주위업의 위대한수령'과 '위인의 식견' 등을 줄줄이 출간하고 있다.

북한은 김 주석이 생전에 발표한 글을 전시하는 주체사상노작전시관에 올해 들어 3만 명이 다녀가며 김 주석의 업적을 되새기고 있고 김 주석이 내놓은 노작이 1만여 건이나 된다고 선전하고 있다.

북한 매체들도 김일성 찬양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 등은 '김일성조선' '김일성민족'과 같은 문구를 자주 언급하면서 김 주석에게서 시작된 백두혈동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혁명의 혈통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거쳐 김정은에게도 이어지고 있음을 은연중 내세우려는 의도로 보인다.

7일 열릴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에게 실제 고위직이 추가되면 김 주석의 후광으로 김정은을 '띄워주려는' 분위기가 한층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은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16)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로 지정돼 있으며, 1912년생인 김 주석은 올해 99번째 생일을 맞고 강성대국 진입이 공언된 2012년에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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