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평가단 27명 오늘 소집하는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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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일각 “백지화 가능성”

국토해양부는 27일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위해 평가항목별로 채점할 평가단 구성을 완료했다.

평가단은 항공 교통 지역개발 환경 등 19개 관련 기관으로부터 추천받은 전문가 81명 중 적임자 선별 작업을 거쳐 27명(공항 운영, 경제, 사회·환경 분야별로 9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8일 합숙평가 장소로 소집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발표일에 임박해 평가단을 구성했다”며 “28일부터 중부권 제3의 장소에서 합숙하며 평가 작업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최종 평가 작업이 남아있긴 하지만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방안을 사실상 백지화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후보지인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중 어느 쪽이 1위를 하든 절대기준 점수 이하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여권의 한 고위 인사는 “결국 백지화로 가지 않겠느냐”고 했고, 또 다른 인사도 “다들 백지화로 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 백지화땐 ‘김해공항 확장’ 검토할 듯 ▼

정부는 백지화 결론이 나오면 기존의 김해공항을 확장해 영남권의 공항 이용 수요를 충족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사안이 워낙 민감한 탓인지 청와대 관계자들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동남권 신공항 문제에 대한 언급을 꺼리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었으나 동남권 신공항 평가 결과가 30일이나 31일 공개될 것이라는 일정 보고 외엔 구체적인 논의가 없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백지화로 갈 가능성에 대해 “평가단의 심사가 끝나지 않았고 따라서 청와대에 보고된 것도 없다. 해당 부처에서 투명하게 발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한 고위관계자도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에 대한 평가 내용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으며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는다. 괜히 당에서 알아봐야 문제만 커진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한편 평가단은 소집 후 국토연구원에서 2008년 3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실시한 타당성 및 입지조사 용역 결과와 평가항목, 내용, 절차 등을 듣는다. 이후 각종 평가 자료집과 국토부 및 입지평가위에 제출된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자료 등을 총괄적으로 검토한 후 분과별로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평가단은 이어 29일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등 후보지 현지답사와 해당 지자체 발표를 들은 후 다시 분과별 토론을 거쳐 채점에 들어가며 세부 항목별 평가를 합산해 30일 오전 최종점수를 산정한다. 이와 별도로 입지평가위원회는 30일 세부항목별 가중치를 결정한다. 이에 따라 최종결과는 평가단의 평가결과와 입지평가위에서 결정한 가중치를 종합해 발표된다. 최종점수에 따라 최종 1, 2위가 결정된다. 1위를 한 지역이 신공항 용지로 선정되나 1위를 한 지역이 평가위에서 정한 절대기준 점수에 미달할 경우 두 곳 모두 탈락하게 된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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