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서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제막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7일 1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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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총장 "위령탑은 영원히 잊지않겠다는 징표"

"비록 육신은 죽었다 하나 그 영혼, 역사로 부활하고 국민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자유대한의 수호신이 되리라."

천안함 희생장병 46명의 원혼을 달래고 희생정신을 기리는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이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27일 건립됐다.

천안함 피격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백령도 연화리 해안에 건립된 위령탑 제막식에는 김성찬 해군참모총장과 유가족, 생존 장병, 해군 및 해병 장병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1월 4일 시작된 위령탑 공사에는 사업비 8억2000만 원이 투입됐다. 세 개의 삼각뿔이 8.7m 높이로 치솟아 있는 주탑은 우리 영해와 영토, 국민을 언제나 굳건히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중앙에 있는 보조탑에는 46용사 얼굴을 담았으며 좌측에는 추모시, 우측에는 비문을 각각 새겼다.

김성찬 참모총장 이름의 비문은 "서해 바다를 지키다 장렬하게 전사한 천안함 46용사가 있었다. 이제 그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려 여기 위령탑을 세우나니 비록 육신은 죽었다 하나 그 영혼, 역사로 다시 부활하고 국민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자유대한의 수호신이 되리라"며 희생장병을 추모했다.

또 "46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히려 '전우가 목숨 바쳐 지킨 바다, 우리가 사수한다'는 해군 장병들의 해양수호 의지는 자손만대 계승될 것이다. … 꽃피지 못한 채 산화한 그대들의 숭고한 애국심과 희생정신은 이제 우리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는 글귀도 새겼다.

주탑 하단부 중앙에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을 설치해 북방한계선(NLL) 사수를 위해 산화한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겠다는 해군 장병들의 의지를 표현했다.

김성찬 총장은 기념사에서 "위령탑은 고귀한 생명을 조국에 바친 전우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국가가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징표"라며 "고인들은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멸의 표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우리는 오늘 밤 당장 싸워 이길 수 있는 만반의 출전태세가 끝났다"며 "해군, 해병대 장병들은 고인들의 희생정신을 높이 받들어 NLL과 조국 해상을 최선봉에서 반드시 수호할 것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유가족 대표인 이인옥 씨(故 이용상 하사 부친)는 "아들과 남편, 형제를 각자의 마음속에 묻고, 숭고한 의지를 백령도에 영원히 새겨야 한다"며 "위령탑은 결코 슬픔을 상징하는 것이 아닌, 조국수호 의지와 호국기상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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