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장병 500명 필리핀훈련 파견

  • 동아일보

부대 단위로는 첫 해외배치… ‘전략적 유연성’ 현실화

주한 미 8군 사령부는 4월 5일부터 15일까지 필리핀에서 실시되는 ‘발리카탄 2011’ 연습에 장병 500여 명을 파견한다고 18일 밝혔다.

주한 미군이 해외 훈련에 부대 단위의 병력을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국방부는 2월 발표한 ‘4개년 국방정책 검토보고서’를 통해 주한 미군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의 미군을 유연하게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필리핀어로 ‘어깨를 나란히’라는 뜻의 발리카탄 연습은 자연 재해와 공공 안전 및 건강을 위협하는 각종 위기상황에 벌이게 되는 인도적 구호와 지원 활동에 대비한 훈련으로 미 2사단 제7기갑연대 4수색대대 장병들이 참가하게 된다.

주한 미군은 필리핀에 있는 미 장병 6000여 명과 함께 연습에 참여하며 이 중 의료병들은 루손 섬 중부와 남부에서 주민 진료를 하고 공병대는 학교와 공공시설을 건축하고 수리하는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미 8군 측은 “파견되는 병력은 경보병으로 이뤄지며 연합연습이 끝나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군 관계자는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따른 병력 운용이 현실화된 만큼 우리 군이 전시작전권 전환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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