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대선주자 손학규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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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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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유시민 참여당 대표 선출 앞두고 ‘친노그룹과 분화’ 해석李 “내가 대선후보될 날 올 것”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17일 저녁 강원 원주시 문막읍 취병2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손 대표의 민심탐방에 동행한 자리에서였다.

친노(노무현)그룹의 대표주자 격인 이 전 지사는 야권의 예비 대선주자인 손 대표에 대해 “이제 대통령 한 사람이 집권 5년 동안 나라를 거꾸로 가게 해서는 안 된다. 예측 가능한 정치를 원한다면 손학규를 선택해야 한다. 힘닿는 데까지 도와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지지 이유에 대해 그는 “손 대표는 옛날 어려운 시기에 (민주화) 노력을 했고 교수, 도지사(경기), 장관(보건복지부), 국회의원(3선) 등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2지방선거 당시 강원도에 칩거하던 손 대표는 이 전 지사를 적극 도왔고, 이 전 지사도 10·3전당대회 때 손 대표를 지지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돈독해졌다. 특히 이 전 지사는 야권의 대선 후보는 민주당에서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지사는 손 대표에 이은 자신의 큰 꿈도 피력했다. “지난해 6월 강원도지사 출마 때 ‘내가 대통령 후보가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훨씬 더 강인해져 (대선 후보로) 올라서겠다”고 했다.

이 전 지사의 손 대표 지지 선언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참여당의 새 대표로서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하려는 시점에 맞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친노그룹의 전면적 분화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유 전 장관은 19일 경기 수원실내체육관에 열릴 당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되는 대로 야권연대 협상과 관련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4·27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에서 참여당 후보를 야권 단일후보로 내세워 참여당의 숙원인 ‘원내 진입’을 현실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맞서 ‘노무현 정신 계승’ 상징화를 통한 지지율 상승을 꾀하고 있는 손 대표는 민주당 후보로의 단일화를 관철시키겠다는 태세다. 두 사람에겐 김해을 야권 후보 쟁탈전이 대선 가도의 첫 고비인 셈이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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