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재스민 혁명’ 나비효과 가능성 희박”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8일 2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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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8일 "현재 북한에서 선군정치와 군부 충성의 이상 징후를 포착할 수 없는 만큼 중동사태의 '나비효과'가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문 교수는 이날 한반도평화포럼이 주최한 '중동의 시민혁명과 한반도' 제목의 토론회 발표에서 "북한 회에는 중동과 같이 시민혁명에 불을 댕길 수 있는 '저항의 역사'가 없었고 구획화된 통제국가로 자발적 대중 동원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교수는 "중동 사태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정보 접근에 자유로워 개방적 성향을 가진 청년층이 고질화한 청년실업문제 때문에 들고 일어난 것"이라며 "북한은 인터넷 보급이 미미하고 소셜네트워크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등 시민사회가 전혀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사회적 연계망이라는 여건이 조성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집트는 미국이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자 시위가 힘을 얻었다"며 "유일하게 북한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국가인 중국은 북의 체제 안정을 원하고 있어 혁명의 외부적 여건도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리비아가 무너진 것은 카다피 국가원수가 '공통의 적'으로 존재했던 미국을 가까이하기 시작하면서부터"라며 "북한에서는 미국의 위협이 여전히 대내통치의 명분으로 유효하고 아직 그것을 포기할 생각도 없어서 혁명 가능성은 작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동 전문가인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이날 중동 민주화 시위확산 원인에 대해 "중동 국가들은 이슬람이라는 종교적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국가 대부분이 권위주의 체제를 도입하면서 이를 포기하게 됐다"며 "그러나 이슬람이라는 강한 정서적 유대감이 있기 때문에 튀니지에 사는 한 과일 노점상의 분신자살이 주변국에서 빠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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