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대표 “대통령 사과부터” 반발에 삐걱

  • Array
  • 입력 2011년 2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與野 원내대표 14일 임시국회-주내 ‘영수회담’ 추진 합의했지만…
국회정상화 성사 불투명… 민주 오늘 의총서 결론

與野 원내대표 “키 맞춰야죠” 6일 여야 원내대표 회담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국회 정론관에 들어선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왼쪽)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키를 맞추기 위해 다리를 살짝 굽히자 박 원내대표가 파안대소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與野 원내대표 “키 맞춰야죠” 6일 여야 원내대표 회담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국회 정론관에 들어선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왼쪽)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키를 맞추기 위해 다리를 살짝 굽히자 박 원내대표가 파안대소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여야가 6일 원내대표회담에서 14일부터 2월 임시국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12월 8일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 처리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찬회동을 하고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회담도 이르면 이번 주에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손 대표 등 민주당 일각에서 국회 정상화 조건으로 요구해온 예산안 파동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표명이 빠진 데 크게 반발하고 있어 이 대통령과 손 대표의 회담과 국회 정상화가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한나라당 김무성,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4일부터 임시국회를 열고 여야 영수회담을 조속히 개최하기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야가 2월 국회 정상화에 일단 합의한 데는 이 대통령이 1일 신년 방송좌담회에서 “연초도 되고 했으니 손학규 대표와 한번 만나겠다”고 밝힌 데다 설 민심이 국회 공전에 상당히 비판적이었던 게 돌파구가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손 대표는 박희태 국회의장의 사과가 핵심인 등원 조건을 보고받고 “그런 것이라면 이번 합의를 재고해야 한다”며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와 가까운 이춘석 대변인은 양당 원내대표의 기자회견 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영수회담을 통해서든 어떤 형태든 간에 예산안 날치기에 대해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게 손 대표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 측은 2개월 가까운 장외투쟁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성과 없이 등 떠밀려 들어가는 모양새로 비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10시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원내대표 합의 사항을 포함한 국회 정상화 전반에 대한 지도부의 의견을 수렴했다. 7일엔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의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박 원내대표가 자신의 소신인 등원 투쟁을 관철하기 위해 무리하게 협상을 밀어붙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영수회담 일정만 해도 대통령실과 당 대표 비서실이 조율할 문제지만 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주에 반드시 영수회담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손 대표 측 관계자는 “원내대표가 당 대표를 함부로 대하는 것 같다”고 못마땅해했다. 국회 관계자는 “누구 책임인지 모르겠지만 여야 원내대표 합의도 현실화되기 어려운 게 한국 국회와 정당의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