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가 후계자 김정은(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우상화하는 글을 또 게재하면서, 김정은의 생일(1월8일)을 '1월 명절'이라고 언급했다.
대남기구인 조평통(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28일 비전향장기수 김동기가 썼다는 '1월에 비낀 애국장정의 세계'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는데, 이 글은 "1월8일 올해의 첫눈이 내렸다. 우리 인민은 새해의 첫 문을 열자마자 대장 복 넘치는 1월 명절을 맞이하게 됐으니 이런 행운이 또 어디 있겠는가"라면서 "그 눈송이들은 수령복, 장군복, 대장복을 대대로 누리는 우리 인민에게 안겨주는 하늘의 축복인 듯 싶었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가 김정은 생일을 시사하면서 '1월 명절'이라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은 이어 "만경대와 백두산의 혈통을 이으시고 그 넋과 기개로 승리의 길을 이어가는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를 진심으로 받들고 따라야한다"면서, 김정은에 대해 "세계 앞에 척척척 발걸음을 내 짚으신 우리의 대장동지!", "대대로 애국하는 가문에서 빨치산 명장들의 정기를 이어받으신 분"이라고 지적했다.
글은 또 지난해 1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군 '근위서울류경수제105탱크사단'을 방문해 남한 공격상황을 상정한 `가상훈련'을 참관한 것과 관련, "그날의 훈련에 존경하는 대장동지께서 친히 참가하셨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가 김정은의 군사훈련 참가 소식을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김정은이 작년 '9·28당대표자회' 전날 인민군 대장칭호를 받기 오래전부터 군 경력을 갖고 있었던 것처럼 선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조선중앙TV는 작년 1월5일 김정일 위원장의 탱크사단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이 사단 예하의 한 탱크부대가 남한 지형을 축소한 것으로 보이는 훈련장에서 눈밭 길을 헤치며 달려가는 장면들을 공개했는데, 김정은의 훈련 참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우리민족끼리'는 작년 11월5일에도 오익제 조평통 부위원장의 기고문을 싣고 김정은을 실명으로 언급하면서 우상화하는 글을 북한 매체 가운데 처음으로 게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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