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철거민 참사’로 물러난 김석기 씨 오사카 총영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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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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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해전 해작사령관 서영길 씨 호놀룰루 총영사 내정

지난해 경찰청장에 내정됐다가 ‘용산 철거민 참사’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10일 주오사카 총영사로 내정됐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대사 27명과 총영사 15명 등 공관장 42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정부는 주재국 정부를 상대로 공관장의 아그레망(동의) 절차를 거친 뒤 인사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 전 청장이 1994∼1997년 주오사카 영사, 2000∼2003년 주일 대사관 외사협력관을 지낸 일본 전문가이고 관리 능력이 탁월한 점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후보자가 경찰청장에 지명된 직후 용산 참사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터라 이에 대한 ‘보은(報恩)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 전 청장의 내정은 외교부 인사쇄신 조치로 5곳의 공관장 자리를 외부 인사에게 개방한 데 따른 것이다. 1999년 연평해전 당시 해군작전사령관을 지낸 서영길 전 해군사관학교 교장은 호놀룰루 총영사에 내정됐다.

정부는 히로시마 총영사에 신형근 선양 총영사, 로스앤젤레스 총영사에 신연성 외교부 기후변화대사, 보스턴 총영사에 박강호 전 외교부 개발협력국장, 시애틀 총영사에 송영완 전 외교부 국제기구정책관, 밀라노 총영사에 한재영 앙골라 대사를 내정했다. 이들과 교체될 예정인 총영사 중 2명은 업무평가점수가 저조해 소환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가 교체 대상으로 밝힌 재직 기간 2년 9개월 이상 공관장 가운데 권철현 주일 대사, 박인국 주유엔 대사, 김우상 주호주 대사는 유임됐다.

한편 사의를 표명한 신각수 외교부 1차관 후임은 이날까지 결정되지 못했다. 외교부는 청와대가 한 차례 반려했는데도 박준우 주벨기에·유럽연합(EU) 대사를 1차관 후보로 다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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