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6자 외교전]게이츠 美국방 한중일 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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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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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문지 중국… ‘해빙의 여행’인가 ‘탐색의 행보’인가

9∼14일 중국 일본 한국을 잇달아 방문하는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8일 “중국 베이징에서 10일 열릴 미중 국방장관 회담에서 북한 문제가 핵심 안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12일에는 베이징 외곽에 있는 인민해방군 전략핵무기부대인 제2포병부대를 방문하기로 했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미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한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중 국방장관 회담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음으로써 한반도 안정을 구축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중국과 어떻게 협력할지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중국이 지난해 하반기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중국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게이츠 장관은 이어 “우리 목표 가운데 하나는 북한의 주기적인 도발에서 벗어나 한반도가 안정을 찾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미국과 중국은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중국이 최근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을 독자적으로 개발 완료한 것과 관련해 “중국이 개발한 전투기가 레이더망을 얼마나 잘 피할지는 의문이지만 미국 정보기관이 예측한 것보다는 빠른 개발속도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은 우리의 능력을 위협할 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19일로 예정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와 관련해서는 “양국 간의 건설적이고 포괄적인 관계는 역내뿐 아니라 세계의 이익과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7일 펜타곤에서 열린 비공개 브리핑을 통해 “핵 안보분야에 대한 미중 협력을 강화하고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게이츠 장관은 12일 제2포병부대를 방문해 징즈위안(靖志遠) 사령관과 면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게이츠 장관의 제2포병부대 방문은 2009년 10월 당시 쉬차이허우(徐才厚) 중국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방미 기간에 전략사령부를 비롯해 미국 내 주요 군사기지를 둘러본 것에 대한 상응조치”라고 설명했다.

중국 제2포병부대 병력은 약 10만 명으로 추정되며 랴오닝(遼寧) 성 선양(瀋陽)과 안후이(安徽) 성 황산(黃山) 등 8개 주요 기지를 갖고 있다. 핵탄두 400∼500개와 이를 탑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 31A’, 사거리 1만2000km인 ‘둥펑 5A’, 중거리탄도미사일 ‘둥펑 21’(사거리 약 1800km) 등을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일본 교도통신은 전했다. 2005년에는 도널드 럼즈펠드 당시 국방장관이 중국 제2포병부대를 처음으로 방문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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