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이달말 개헌 의총”… 충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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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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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 이경재 의원(오른쪽)이 5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안상수
대표가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와 만나 개헌 논의를 시작하기로 한 것은 당내 논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순서가 잘못됐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당지도부는 이달 말에 개헌 관련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 이경재 의원(오른쪽)이 5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안상수 대표가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와 만나 개헌 논의를 시작하기로 한 것은 당내 논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순서가 잘못됐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당지도부는 이달 말에 개헌 관련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여권이 ‘뜨거운 감자’인 개헌 논의를 공론화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5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개헌 관련 의원총회를 이달 말 열기로 결정했다. 개헌 논의가 물 위로 떠오르면서 지난해 세종시 수정 여부를 둘러싼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계 갈등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오늘 회의에서 안상수 대표가 ‘구제역이 진정되는 이달 의총을 열어 (개헌) 문제를 논의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날짜와 내용은 원내대표가 결정하라’고 하자 김무성 원내대표가 ‘이달 말 의원총회를 열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같은 결정은 친이-친박계의 개헌론 공방이 계기가 됐다. 이날 회의가 열리자마자 친박계 4선의 이경재 의원은 “안 대표가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와 만나 개헌 논의를 하자고 합의한 것으로 보도됐다”며 “당 지도부가 지난해부터 개헌을 몇 차례 언급했지만 막상 당내에서 공식적으로 얘기하지 않은 것은 순서가 잘못된 것 같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개헌이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고 △개헌 추진에 의도가 있으며 △(권력을 분산한) 이원집정제에도 문제가 많다며 개헌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자 친이계 정의화 국회 부의장은 “대통령에게 힘이 과도하게 집중된 권력 구조 개편을 생각해야 한다”며 개헌론을 옹호했다.

비공개 회의에서도 논란은 계속됐다고 한다. 김 원내대표는 “(현행) 대통령제가 실패한 제도라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며 “개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친이계의 정두언, 나경원 최고위원이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하자”고 제안하자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은 “개헌 논의를 시작하면 모든 것을 덮을 수 있다”며 반대했으나 의총 개최 쪽으로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전북 군산시 새만금 33센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헌법이나 제대로 지키고 권력분점을 논하고 그 뒤에 개헌을 논하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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