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재개 반대” 미국내 목소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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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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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 “북한의 덫에 빠져선 안돼”
볼턴 前유엔 주재 미국대사 “대화 재개는 중대한 실수”

미국과 한국이 북한과 6자회담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미국 내에서 반대 목소리가 일고 있다. 특히 5일 하원 외교위원장에 취임하는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공화당 의원(플로리다)은 “북한의 덫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강력한 대북 압박정책을 강조했다. 쿠바 이민자 출신으로 북한의 핵개발과 인권상황을 강력히 규탄해 온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의 대북(對北)정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로스레티넌 의원은 4일 워싱턴을 방문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남경필 위원장, 구상찬 의원과 회동한 뒤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은 외교적인 대화와 경제 원조 같은 양보를 받아내기 위해 침략과 살인을 저지르는 행동을 해온 역사를 갖고 있다”며 “북한이 최근 통탄할 만한 행위를 저지른 상황에서 우리는 북한의 덫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로스레티넌 의원은 또 “책임 있는 국가들이 북한에 맞서 단결된 태도로 북한의 이 같은 행동이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도록 압박하는 공동행동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시 행정부 시절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존 볼턴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은 4일자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자회담을 재개한다면 이는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시기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그동안 6자회담 재개를 거부해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제는 한국에 대해 대화 재개를 압박하고 있다”며 “지금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는 것은 나약함과 우유부단함을 드러내게 될 뿐”이라고 밝혔다. 볼턴 전 대사는 특히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의 이해를 대변하며 중국의 한반도 정책을 따라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굶주린 북한 주민을 위해 인도주의적 교역을 재개하는 것은 환상에 불과할 뿐”이라며 “우리 목표는 김정일 정권을 더욱 압박해 붕괴에 이르게 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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