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식량난으로 군량미 부족분 다시 거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9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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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이 지난 10월 말 농민들을 대상으로'군량미'(군용식량) 부족분을 충당하는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최근 식량난이 악화되면서 이 같은 조치를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인권단체 '좋은벗들'은 29일 소식지에서 "12월에도 식량이 좀처럼 풀리지 않자 인민군대의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부족한 군량미를 추가로 거두는 지역 군부대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중앙당에서도 군량미를 최우선 보장하라는 지시문을 각지방당에 내려 보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 11월8일 소식지에서 "중앙당이 10월30일 군량미 사업과 군대 원호 고기 부담(군대에 보낼 고기를 감자로 계산해 바치는 것)을 올해부터 중단하겠다고 발표해 농민들이 환호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북한의 현재 식량사정에 대해 "강원도와 황해남ㆍ북도에 주둔한 부대의 경우 군인 1명당 하루 500g도 지급하지 못하고, 그 내용도 약간의 쌀을 섞은 옥수수밥에 소금배춧국이 전부라서 영양 실조자가 많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도당 간부'는 이 단체에 "민심을 얻기 위해 주민들에게 군량미를 걷는 대신 당 자금으로 중국에서 군량미를 들여오려고 하다 물거품이 된 것 같다"면서 "해외무역대표부와 외화벌이회사들에 대규모 식량 매입을 지시해도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왜냐하면 북한의 수출품목이 광산자원을 비롯한 몇 가지에 한정된 데다 선불 능력이 없으면 외국회사들이 좀처럼 거래를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단체는 "평양시 국영상점과 수매상점의 경우 다른 물건은 많지만 식량만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지난 11월에 한달 전량이 아닌 보름 분량만 우선 공급됐고, 이달 들어서도 지난달에 밀린 보름 분량만 공급된 상태"라고 전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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