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공격원점 타격”…최대 합동화력훈련 관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2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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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36대, K-1 전차 30대, 다연장로켓 등 참여
함정 10여척 동해상 함대기동훈련 돌입

해병부대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에 이어 육군이 23일 최대 규모의 합동화력훈련을 실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130㎜ 다연장로켓 3문과 자주대공포 '비호', AH-1S 공격헬기, 500MD 헬기, 대전차미사일(METIS-M), F-15K 전투기 2대, KF-16 전투기 4대, K-1 전차 30대, K-9 자주포 36대 등 105종류의 무기와 병력 800여명이 참가한다.

다연장로켓(MLRS) 발사 훈련은 그간 별개로 이뤄졌으나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후 처음인 이번 합동화력훈련에 이례적으로 투입된다.

MLRS 발사대는 8000개의 산탄을 60초 이내에 32km 떨어진 곳까지 발사할 수 있는 위력적인 무기이다. MLRS는 적 로켓포와 방공부대, 트럭, 경장갑차 등을 격파하는데 동원되며 트레일러와 기차 등으로 작전지역에 신속히 전개된다.

MLRS는 지대지 로켓과 사거리 300㎞의 에이테킴즈(ATACMS)를 모두 발사할 수 있다. 에이테킴즈는 야구공 크기만한 950개의 자탄이 들어 있어 축구장 3~4개 넓이의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

훈련은 적 전차포의 고정 표적과 기관총 표적, 항공표적 등을 설정한 뒤 화기별로 표적에 포탄을 퍼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K-9 자주포 36발과 F-15K 2대 등 전투기 6대에서 발사되는 공대지미사일 및 폭탄 등 20여발이 사격된다. 대전차미사일과 비호, 다연장로켓 등 정해진 표적을 향해 발사된다.

코브라 공격헬기(AH-1S)에서도 대전차미사일 토우 4기와 20㎜ 기관포 600여발을 적 전차포의 표적으로 사격하고 대공포 비호는 항공표적을 향해 발사된다.

특히 북한의 연평도 공격과 같은 도발 양상에 대비하기 위해 대포병레이더(AN/TPQ-36)를 투입, 가동해 북한의 포격 상황을 가정해 K-9 자주포가 사격을 하게 된다.

전차와 자주포 등이 이동하며 표적으로 사격을 할 때 전투기가 훈련장 상공으로 저고도 비행하며 엄호를 하는 등 입체적으로 훈련이 진행될 것이라고 육군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합동훈련에 원거리 공격과 함께 전차 격파가 가능한 지상무기가 총출동하고 전투기 6대도 훈련에 가담한 것은 북한의 포격 도발시 '공격원점'을 파괴하는 연습으로 관측된다.

군은 북한의 도발 시 자위권 차원에서 합동전력으로 공격원점을 격파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 20일 연평도 해상사격훈련 때 유도탄사령부의 전력이 투입된 것도 이런 방침에 따른 것이다.

또 해상에서는 해군 1함대 주관으로 광개토대왕함(3200t급) 등 수상함 10여척이 참가하는 해상기동훈련이 시작됐다.

오는 24일까지 강원도 거진항 동쪽 해상에서 이뤄진 훈련은 기동훈련과 함정간 자유공방전, 대잠수함전 등으로 진행된다. 적 수상함이 우리 영해를 기습 침투하는 상황을 가정해 함포 등으로 격파하는 자유공방전 훈련은 지휘소연습 형식으로 진행된다.

해군은 훈련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에서 100여㎞ 남쪽에서 이뤄지는 것을 감안해 북한 잠수함정의 남하를 가정한 대잠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해상사격훈련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기상이 좋지 않아 취소했다"며 "다른 훈련은 예정대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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