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장외-원내서 투트랙 與 압박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추경 요구… 예산안 수정 촉구 결의안 제출… 오늘 인천 집회… 26일까지 전국 돌며 여론전

민주당은 13일 서울광장 천막농성을 무기한 연장하는 등 장외투쟁을 강화하는 한편 정부 여당에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요구하는 ‘제도권 압박’ 전술을 병행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에서 최고위원회의와 의총, 촛불집회 등을 잇달아 열었다. 또 중구 소공동에서 길거리 피켓시위를 벌였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추경예산 편성을 요구했다. 또 민주당은 당 소속 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국회에 ‘2011년도 예산안 불법 날치기 의결 무효화 및 수정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민주당은 당초 100시간으로 예정됐던 손 대표의 천막농성은 14일 오전 1시로 끝났지만 수도권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계속 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천정배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 고흥길(정책위의장)의 사퇴쇼는 조폭영화 흉내 내기, 보스 죄를 혼자 뒤집어쓰겠다는 똘마니 충성”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감독을 맡은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하고 조감독을 맡은 박희태 안상수 김무성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배숙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주도하는 ‘한식 세계화’를 위한 뉴욕 한식당 예산 50억 원도 날치기 통과됐다. 이건 한나라당 의원들도 반대한 예산”이라며 “형님과 부인까지 챙기는 국고 사유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조 최고위원은 “‘형님 과메기 예산’과 함께 ‘마누라 예산’까지 챙긴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계수조정소위 위원인 정범구 의원은 의총에서 “계수조정소위 심사 때 보니 한나라당에게 MB 예산안 및 4대강 예산, 그리고 형님 예산은 성역이었다. 게거품을 물었다. 포항 영덕 얘기만 나오면 몸에 경기를 일으키면서 막아섰다. 형님이 근처서 지켜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한나라당 의원들이 와이셔츠 바람으로 밀려오는데 용역깡패더라. ‘이명박 노가다 리더십’으로 용역깡패를 동원한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의 ‘1996년 노동법 기습처리가 김영삼 정권 몰락의 신호탄이었다’는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한 말씀이지만 옳은 말씀”이라며 “한나라당은 파멸하라”고 외쳤다.

민주당은 14일 인천을 시작으로 26일까지 전국을 돌며 ‘날치기 예산안·법안 무효화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