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박 4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순방을 떠난다고 청와대가 6일 발표했다. 당초 8일 오전 출발해 11일 오후 귀국하는 3박 4일 일정이었으나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등 안보위기 상황이 벌어지자 8일 오후 늦게 출발해 11일 새벽 귀국하는 일정으로 조정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출국 당일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1호기’에서 잠을 잔 뒤 9일 새벽 인도네시아 발리에 도착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함께 제3차 ‘발리민주주의 포럼’을 주재한다. 이 포럼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민주주의 발전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2008년 유도요노 대통령의 주도로 창설됐으며 1차 때는 케빈 러드 당시 호주 총리, 2차 때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당시 일본 총리가 공동 주재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평화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유도요노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갖는다. 이어 오찬 후 발리를 떠나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해 쿠알라룸푸르에서 1박을 하고 10일 나집 툰 라작 총리, 술탄 미잔 자이날 아비딘 국왕과 각각 면담 및 만찬 일정을 소화한 뒤 당일 오후 늦게 귀국길에 올라 전용기에서 잠을 자고 새벽에 귀국한다.
이 대통령은 안보위기 상황과 오래전 약속된 방문 약속을 놓고 고심한 끝에 일단 가되 공백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지난해 자신의 대선 투표일을 2개월 앞두고 한-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했고, 화산폭발과 지진이라는 대형 자연재해를 당하고도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서울을 찾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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