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서해5도 지하요새화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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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金門島 지하도시 참고… 기지-주민 동시보호책 추진

군 당국이 서해 5도의 일부를 요새화하는 등 군 기지와 주민을 동시에 보호하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5일 “서북 도서의 전력증강을 비롯해 주민과 군 기지를 동시에 보호하는 대책을 포함한 서북 도서 전략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서북 도서를 일부 요새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이 검토하는 요새화 방안은 연평도와 백령도 등 서북 도서를 지정학적으로 유사한 사례인 대만의 진먼(金門) 섬과 같은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크기가 동서 20km, 남북 5∼10km로 중국 본토에서 불과 2km 떨어져 있는 진먼 섬은 섬 전체가 땅속으로 그물망처럼 연결돼 있다. 진먼 섬은 1949년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 정부가 본토에서 쫓겨날 때 최후의 보루로 삼았던 곳이다. 마오쩌둥(毛澤東)의 인민해방군이 1958년 진먼 섬에 44일간 포탄 47만 발을 퍼부었으나 완강하게 버텼다.

반면 서북 도서를 진먼 섬처럼 요새로 만들려면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하고 북한군의 대표적인 표적이 될 수 있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군 관계자는 “요새화에 따른 장단점을 모두 검토해 현실적인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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