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2일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 전문을 인용해 북한이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 때 주민들의 식량난과 영양실조를 숨기기 위해 제때 식사와 비타민을 제공해 상봉 대상자들을 살찌게 한 뒤 상봉장으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2009년 8월 주한 미국대사관이 보낸 전문은 “북한은 충성도를 근거로 상봉 대상자들을 선별한 뒤 평양으로 데려가 제때 식사와 비타민을 줘 살을 찌웠다. 주민들의 식량난과 만성적인 영양실조를 감추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 전문은 한국 측 상봉단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선물’과 함께 연회비조로 1인당 50달러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줄담배를 피우는 등 의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있지만 건강이나 정신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묘향산초대소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는 한 여성 사업가는 “김 위원장이 건강이 좋고 정신도 또렷했다. 카리스마가 있었으며 기억력이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중국 선양(瀋陽)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 알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