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 도발]외신, 담화내용 신속 타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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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한국 참을성 바닥나”… 日신문 “강경태도 속 고민”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 직후 외신은 담화 내용을 주요 뉴스로 전하며 한반도 정세 변화에 미칠 영향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로이터통신은 “이 대통령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을 ‘반인륜적인 범죄’로 규정했다”며 “북한이 다시 도발할 경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임을 천명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이 대통령이 북한 정권의 무자비함(ruthlessness)에 분노를 드러냈다”며 “한국의 인내와 관용이 한계에 부딪혔음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특히 담화에 담긴 한국의 대북정책 변화 기류에 예의주시했다. AFP통신은 “많은 한국인들이 더는 북한에 다른 쪽 뺨을 내밀길 원치 않는다”며 “참을성은 바닥났고 무력도 불사하겠다는 한국의 입장 변화를 이 대통령이 엄숙한 표정으로 선언했다”고 분석했다. 미 워싱턴포스트도 “이번 담화는 한국이 북한의 적대적 행위에 군사적으로 대응하지 않던 오랜 정책을 포기한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일본 언론은 강경한 담화 내용에도 한국의 속내는 그리 단순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사히신문은 “담화에 구체적 해결책이 없었던 건 한국의 상황이 매우 난처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남북관계가 장기적으로 악화되면 한국 경제에도 큰 타격”이라며 “강경한 태도와 달리 내부적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언론도 신속하게 담화 내용을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 대통령이 민간인 공격은 전쟁 때도 금지된 것이라며 분노했다”라며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길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홍콩의 원후이(文匯)보나 펑황(鳳凰)망 역시 담화 사실 전달에 치중했다. 하지만 관영 환추(環球)시보 인터넷판은 “이번 담화를 한국 누리꾼들은 공허한 얘기라고 비판한다”라며 트집을 잡기도 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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