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 도발]서해 한미훈련 시작… 연평도 한때 대피령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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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 24시간 고강도 훈련… 北해안포 추가 도발 징후

역대 최대 규모의 서해 한미 연합훈련이 28일 태안반도 앞 해상에서 시작됐다. 연평도에서는 이날 오전 북한의 방사포 공격 징후가 포착돼 긴급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하루 종일 서해에는 긴장이 고조됐다.

다음 달 1일까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응하는 무력시위로 진행되는 이번 연합훈련은 야간훈련을 포함해 하루 24시간 고강도로 실시된다.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동해에서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인 ‘불굴의 의지’보다 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8일 “해상훈련 장소는 서해 어청도와 격렬비열도 해상”이라며 “평소보다 더 북쪽 해상에서 훈련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미군은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워싱턴(9만7000t급)과 미사일순양함 카우펜스(9600t급), 구축함 샤일로(9750t급) 등이 참가했다. 한국군은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7600t급)과 한국형구축함 KDX-Ⅱ(4500t급) 2척 등이 참가했다.

공중에서는 북한군의 해안포 및 미사일기지 움직임을 정밀 탐지할 수 있는 미군의 고성능 지상감시 정찰기 조인트스타스(J-STARS)가 처음으로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했다.

첫날에는 한국군과 미군이 통신망 등을 점검했다. 둘째 날인 29일부터는 해상 자유공방전, 대공 방어 및 강습훈련, 잠수함 탐지 및 방어 훈련, 연합기동군수 훈련 등 고난도 정밀 전술훈련이 진행되며 강도 높은 해상 사격훈련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연평도에는 북한 지역에서 포성이 들려오면서 군 당국이 연평도 주민과 취재진, 재해복구 인력에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가 37분 만인 11시 57분경 해제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방사포를 전진 배치하고 해안포의 포문을 추가로 개방하는 등 공격 징후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연평도 공격 이후 지대공 미사일인 SA-2를 전방에 배치하고 서해 등산곶 일대의 지대함 미사일을 발사대에 올려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동영상=서울에 포격이 발생하면 지하철 역사로 대피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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