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한글자판 올해 안에 통일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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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표준안 앞당겨 확정” 中의 ‘한글 공정’ 대응 조치

정부와 한나라당은 28일 휴대전화 제조업체마다 각기 다른 한글자판을 올해 안에 통일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고흥길 정책위의장과 원희룡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허경 기술표준원장과 함께 당정회의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당정은 우선 휴대전화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자율적인 표준안을 만들도록 한 뒤 자율조정이 되지 않을 경우 소비자단체 등으로 구성된 ‘입력자판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토론과 투표를 거쳐 표준안을 확정하기로 합의했다.

당정은 또 내년 상반기 중에 민간인 중심의 ‘표준화 포럼’을 출범시켜 확정안의 기술적 취약점을 보완하고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미래형 정보기술(IT) 기기에 대한 한글 자판 표준화 작업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현재 국내 모바일기기 시장의 자판 점유율은 삼성 천지인 방식이 55%를 차지하고 있으며 LG 나랏글(20%), 팬택 스카이(14%)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한편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노희명 교수와 이화여대 지능형나노바이오소재연구센터 휴먼인터페이스그룹 박태운 연구교수는 이날 천지인보다 더 직관적이고 나랏글보다 입력방식이 빠른 ‘하날-나랏글’ 입력자판을 개발해 특허출원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자판은 기존 나랏글 입력방식의 자음체계에 모든 모음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중심키(하날키)’ 개념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키패드 5번 자판으로 설정된 하날키를 누르면 주변 8개 자음 키가 ‘ㅏ, ㅓ, ㅗ, ㅜ’ 등의 단모음으로 변한다. 이 같은 원리에 따라 나랏글의 12개 자판과 천지인의 10개 자판보다 적은 9개 자판으로 모든 한글 문자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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