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조승수 “진보는 밥… 먹고사는 문제 제대로 해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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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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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조승수 신임 대표(울산 북·사진)는 17일 민주노동당과의 합당 가능성과 관련해 “충분히 쟁점이 될 만한 사안(북한 관련 등)에 제대로 된 토론과 논의를 거치지 않았다가 분당(2008년 2월)으로 폭발한 것 아니냐”며 “통합을 위해선 어떤 성역이나 금기 없이 모든 사안에 대해 토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진보신당의 유일한 현역 의원인 그는 15일 치러진 대표 선출대회에 단독 출마해 당선(찬성률 96.1%)됐다. 이번 대표 선출은 노회찬 전 대표가 6·2 지방선거 때 ‘야권 선거연대’에 참여하지 않았다가 1명의 기초단체장도 당선시키지 못하고 참패한 뒤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 따른 것이다.

그런 만큼 조 대표가 임기 2년 동안 해야 할 일은 적지 않다. 2012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내부적으로는 당의 체력을 기르면서 외부적으로는 진보세력 간 연대, 통합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러나 그는 ‘뿌리’가 같은 민노당에 줄곧 비판적 태도를 견지해왔다. 북한 ‘3대 세습’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진정한 진보의 자세가 아니며 통합 논의가 이뤄지려면 북한 문제도 터놓고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북한 3대 세습에 대한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태도를 과거 운동권 시절의 NL(민족해방), PD(민중민주) 논쟁으로 간주하는 시각에 대해선 “NL, PD라는 노선 구별이 현재는 필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한국 사회를 어떻게 진단하고 진보 정치 세력이 어떤 역할을 하고 북한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의 문제만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민노당은 ‘진보연합’의 최우선 고려 대상이지만 당 대 당 통합을 통해 ‘도로 민노당’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진보 제 그룹과 개별 인사들까지 아우르는 ‘큰 집’을 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4월 총선에 대해 “비중 있는 진보 인사들을 발굴해 10석(비례대표 포함)을 목표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또 2012년 대선에 대해선 “진보 정치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진보대연합을 통한 단일 후보를 내는 게 바람직하지만 ‘반MB(이명박 대통령)’ 식의 ‘묻지마 연대’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진보는 ‘밥’이다.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정치세력이 되는 데 주력하겠다”며 “진보신당만의 법안, 정책을 통해 진정한 진보가 무엇인지를 보여드리겠다”고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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