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들, 남북관계 개선 군불때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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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신보 “北 화해공세는 고도의 정책적 판단”
노동신문 “북과 남에 필요한건 대화의 분위기”

북한이 남한과 국제사회를 향한 ‘러브콜’을 계속하고 있다. 북한 당국이 중국을 통해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9·19공동성명 이행 의지를 밝힌 데 이어 북측 매체들까지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하고 나섰다. 북측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대화 재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남측을 상대로 대화 재개의 군불을 계속 때는 양상이다.

북한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6일 ‘당 대표자회 이후의 북남대화, 전환의 기회 제공’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9월 이후 (북측의) 화해 공세는 고도의 정책적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지난달 열린 노동당 대표자회 성과를 전하며 “북남관계 개선의 돌파구도, 2012년(강성대국의 대문을 여는 해)을 향한 노정도 위에 또렷이 내다보고 있는 듯하다”며 “인민들은 ‘인민생활을 한 계단 더 높이고 당 제7차 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김일성 주석의 교시를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주민들의 생활을 개선하고, 이를 토대로 2012년에 당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북측의 의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한국 주도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훈련이 13, 14일 부산에서 실시된 것에 대해 “우리(북)에 대한 노골적인 선전포고”라고 비난하면서도 “지금 북과 남에 필요한 것은 관계 개선을 추동하기 위한 대화의 분위기”라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을 통해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방중 결과를 소개하면서 “9·19공동성명을 이행하려는 우리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북측은 ‘55대승호’ 송환, 이산가족 상봉 재개 제의에 이어 최근에는 금강산관광 재개를 논의하기 위한 당국 간 회담의 개최를 거듭 요구하고 있지만 남측은 ‘추후 입장을 통보하겠다’고만 밝힌 상태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유화 제스처는 그만큼 북한의 경제사정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대남관계 회복을 모색하려는 조치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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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13일 동아뉴스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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