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3대세습 체제로]‘대장’ 칭호 해석 분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9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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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령 내릴수 있는 계급” vs “지도급인사 명예 호칭”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에게 부여된 ‘대장’ 칭호를 놓고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 해석이 분분하다. 군부 통제 차원에서 군 지휘관의 자격을 부여한 ‘계급’이라는 주장과 지도급 인사에게 부여하는 ‘예우 차원의 칭호’라는 분석이 맞서고 있다.

육군종합행정학교 윤규식 교수는 “김정은에게 부여한 ‘대장’은 군 병력을 지휘하는 계급의 호칭”이라면서 “나이가 어린 김정은이 직접 군부를 지휘·통제하지는 않겠지만 군부를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이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앞으로 군부는 김정은 라인을 통해 지휘·보고체계가 관리돼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1995년 경력이 전혀 없던 김정일에게 최고사령관 직위를 준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간인인) 김경희와 최룡해에게 대장 칭호를 부여한 것은 김정은을 도와 군부를 관리하라는 차원으로 이 역시 계급의 의미”라고 덧붙였다.

반면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대장 칭호와 대장 계급은 엄연히 구분돼야 한다”며 “일반 국가 상비군 조직의 병력을 지휘하는 계급과 다르고 지도급 인사에게 주는 일종의 명예 칭호”라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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