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계파초월 ‘밥상 정치’

  • Array
  • 입력 2010년 9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박근혜 이틀째 친이계와 오찬… 이재오는 친박계 만나 “화해”

누구를 만나든 90도 이재오 특임장관(왼쪽에서 두 번째)이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인 이경재 의원의 손을 맞잡고 특유의 ‘90도’ 인사를 하자 이한성 유기준 의원(오른쪽부터)이 미소를 짓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누구를 만나든 90도 이재오 특임장관(왼쪽에서 두 번째)이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인 이경재 의원의 손을 맞잡고 특유의 ‘90도’ 인사를 하자 이한성 유기준 의원(오른쪽부터)이 미소를 짓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친이(친이명박)계의 좌장 격인 이재오 특임장관이 상대 진영을 아우르는 ‘식사 정치’에 나서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과 만난 이후 친이계 의원들과 자주 만나고 있고, 이 장관도 18대 총선 ‘공천 파문’으로 등을 돌렸던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에게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박 전 대표는 28일 서울 마포의 한 식당에서 영남과 수도권의 친이계 재선인 권경석 김재경 김정권 김정훈 신상진 의원 등과 점심을 함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 부담스러울까 봐 잘 만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자주 만나자”고 말했다고 한다.

박 전 대표는 이에 앞서 27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수도권의 친이계 초선인 박준선 유정현 이범래 조문환 주광덕 의원과 점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엔 친박계 이종혁 의원이 동석했다.

박 전 대표는 “친이계 의원님들과도 만나고 싶었는데 지난 2년간 당내에 벽이 있다 보니 부담스러우실까 봐 만남을 청하지 못했다”며 “이제 서로 부담을 덜 수 있는 시기가 된 것 같으니 언제든 연락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 대표 시절 국회의원 등을 공천할 때 출신 등에 대한 구분을 가져 본 적이 없다. 누구든 능력 있는 사람이면 중용해 왔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장관은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박종근 이경재 김학송 유기준 의원 등 당내 여의포럼 소속 친박계 의원 11명과 점심을 함께했다. 여의포럼은 18대 총선 ‘공천 파문’과 관련해 낙천했다가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한나라당에 복당한 친박계 인사들이 주축이다. 이 장관이 공천 책임론의 표적이 된 만큼 양측의 ‘악연’이 눈길을 끌었다.

이 장관은 친박계의 이런 인식을 의식한 듯 “지난번(총선)에 섭섭한 점이 있었으면 오늘 맥주 한잔 마시고 다 잊자. 다 씻어버리자”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여의포럼 회원들은 “총선 공천은 2년6개월 전 일인데 소멸시효는 2년이다. 그래서 (공천 파문은) 이미 6개월 전에 끝난 문제”라고 화답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