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이념의 중원’ 장악 나선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27 03:00수정 2010-09-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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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집권 위해선 젊은층 지지가 필수” ‘이념의 중원(中原)을 장악하라.’

한나라당이 이번 주에 발족할 비전위원회를 통해 구현할 전략적 목표다.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보수와 진보 진영에 속하지 않은 중간지대의 유권자, 특히 20, 30대 젊은 층의 지지를 끌어내는 게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비전위원회는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산하에 두기로 했다. 당내에선 비전위원회 설치가 일명 ‘중원 포섭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비전위원회는 남북관계와 복지 분야에서 유연한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상수 대표는 2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비전위원회는 진보 진영이 갖고 있는 통일과 복지, 서민정책의 좋은 점을 중도보수의 관점에서 합리적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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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의 발언은 당이 8월 말부터 정부를 상대로 대북 쌀 지원을 촉구하고, 어린 자녀가 있는 젊은 남녀나 신혼부부를 타깃으로 하는 ‘보육 지원’ 정책을 추진토록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진보 진영의 전유물처럼 여기던 이슈를 보수 진영이 가져온다는 점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제시해 정치권의 화두가 된 ‘공정한 사회’ 이슈와도 궤를 같이한다.

안 대표는 비전위원회 구성 배경에 대해 “보수의 가치인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책무)’를 지키면서 중도보수 개혁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전위원회 위원장은 경제통인 나성린 의원이 맡기로 했다. 나 의원은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출신으로 진보를 아우르는 보수 이념을 주창하는 한반도선진화재단의 부이사장을 지냈다. 나 의원은 이 재단의 박세일 이사장과 비전위원회의 활동 방향을 긴밀히 상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이사장은 17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고, 여의도연구소장과 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했다.

비전위원회는 통일, 복지 등 10개 분과로 구성되며 각 분과에는 당 안팎의 해당 분야 전문가 4, 5명이 들어가 활동하게 된다.

나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내년 2월까지 분과별로 정책 초안을 작성한 뒤 당 내부 논의를 거쳐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통일과 복지를 중심으로 한 선진사회로 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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