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北 군량미, 한국서 보낸 쌀 아닐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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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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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사진)는 21일 “북한으로 보내는 쌀은 벼가 아니라 도정한 쌀이기 때문에 1년 이상 보관할 수 없다”며 “북한도 일정량의 군량미를 갖고 있겠지만, 그것이 한국에서 보낸 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뉴스의 광장’에 출연해 “쌀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3년 전 보낸 쌀이 군량미로 비축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인도적 차원은 물론 (한국) 농촌 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쌀 40만∼50만 t을 북한에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16일 “좌파 정권 10년간 남북관계가 다수 국민 정서에 반하는 분위기로 형성됐으며 무분별한 대북지원이 있었다”며 “북한이 전쟁 비축미 100만 t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정부, 민간단체 등이 북한에 쌀을 지원할 경우 벼가 아니라 도정된 쌀의 형태로 보내고 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벼는 적정 수준의 수분을 함유한 상태로 15도 정도의 저온에 보관하면 통상 3∼5년 보관할 수 있다”며 “그러나 도정된 쌀을 장기간 보관하면 쌀벌레가 생기거나 쌀에 금이 가기 때문에 1년 이상 보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방부도 국군의 군량미를 도정되지 않은 벼의 형태로 보관하고 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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