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에 협조 뜻 밝힌 박지원“총리-장관 인선 발목잡지 않겠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16 03:00수정 2010-09-1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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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향해 포문 연 청와대“러 방문이 급조? 거짓말 사과하라”
박지원 원내대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고심하고 있는 총리 및 장관 인선과 관련해 “국정 공백이 계속되어선 안 된다. 청와대가 납득할 만한 인사를 하면 발목잡지 않고 협조하겠다”며 유연한 자세로 국회 인사청문회에 임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 “총리 인선 유연하게 협조하겠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청와대가 인사검증용으로 만든) 200개 설문을 누가 다 통과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내가 당 회의에서 우스갯소리로 ‘난 199개에서 걸린다’고 그랬다. 우리 시대가 다 그렇지 않으냐. 6·25 때 피란 가면서 남의 밥 훔쳐 먹었다고 도둑으로 몰 수 있었겠느냐. 지금 60대 이상에겐 돈 조금 벌면 땅 사고, 아파트 분양 받기 위해 다른 데로 주소 옮기는 것이 재산을 늘리는 방법이었다. 총리 후보쯤 되는 사람이라면 유학 중 자식을 낳아 국적 등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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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내대표는 이어 “그렇게 검증하다 보면 성인군자도 통과 못한다. (여권이) 정치력을 발휘해 국정공백 상태를 조속히 끝내길 빈다”며 “납득할 만한 인사를 해놓고 협조해 달라면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에서 또 총리 안 된다고 계속 때리면 민심이 ‘너무한다’며 돌아설 것이다. 야당이 발목만 잡는 걸로 보여서는 안 된다. 야당이 할 건 해야겠지만 적당히 해야 한다”며 “과유불급(過猶不及)을 항상 유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국무총리는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이후로 사실상 몇 개월째 공백상태”라며 “국정 공백이 야당 입장에서도 바람직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 여권, 박지원 향해 포문

한편 여권은 최근 논란이 된 박 원내대표의 발언들을 무더기로 비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이 천안함 사건 진실을 덮기 위한 것이라는 뉘앙스의 의혹을 제기한 발언(본보 10일자 A4면 참조), 국회 인사청문회의 도덕성 검증을 비공개로 하자는 제의를 받았다는 발언(본보 15일자 A6면 참조) 등을 조목조목 거론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제1야당의 원내대표를 맡고 계시는 분의 거짓말이 지나치다”면서 “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는 책임있게 행동하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대통령비서실장까지 지내 청와대의 인사 과정이나 남북한 간에 진행되는 여러 과정을 짐작할 수 있는 분이 정치적 이익을 얻기 위해 그런 정치 수법들에 의지한다면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도 “박 대표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흘리고 말 바꾸기를 하는 구태정치의 전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현희 대변인은 “박 원내대표는 (비공개 청문회와 관련해) 청와대를 거명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러시아 방문 의혹설에 관해서는 “일부 신문이 그런 의혹을 보도해 ‘시중에 이런 의혹이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한나라당 원 사무총장은 야당 대표에 대한 공갈 협박에 대해 당장 사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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