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비주류 손 들어줬다

조수진기자 입력 2010-09-13 03:00수정 2015-05-2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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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위원장 선거… 당권 주자 희비… 부산 정세균계, 경남 손학규계 당선 10·3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리고 있는 시도당 개편대회에서 주요 당권 주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 부산-경남에선 주류, 텃밭인 광주에선 비주류 승리

12일 부산시당 개편대회에서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국내언론비서관을 지낸 최인호 사하갑지역위원장이 재선의 조경태 의원을 누르고 시당위원장으로 당선됐다. 최 전 비서관은 정세균 전 대표와 가까우며 조 의원은 ‘반(反)정세균’ 성향으로 정동영 상임고문과 가깝다. 원외인 최 전 비서관이 현역인 조 의원을 이긴 것은 부산에 정 전 대표와 가까운 지역위원장이 많고 조 의원에 대한 지역 내 비토 여론이 작용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역시 이날 실시된 경남도당위원장 선거에서는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백두현 고성-통영 지역위원장이 정 전 대표의 지원을 받은 친노(친노무현)계 송인배 양산지역위원장(전 대통령사회조정2비서관)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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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11일 치러진 광주시당위원장 선거에서는 당내 비주류 결사체인 ‘민주희망쇄신연대’ 소속의 김재균 의원(초선)이 선출됐다. 김 의원이 승리를 거둔 상대는 정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서 정 전 대표가 지원한 친노-386그룹의 강기정 의원(재선)이었다.

당내에선 전대의 1차 관문으로 9일 실시된 ‘컷오프(예비경선)’에서 정 전 대표의 지지기반인 친노-386그룹 주자 3명이 모두 살아남음에 따라 견제심리가 발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의 ‘텃밭’으로 호남을 상징하는 광주는 그동안 민주당의 전대나 대선후보 경선 때 판세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정 전 대표의 당권 재도전에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 시도당개편대회는 대전-충남(13일), 제주-울산(14일), 대구-경북(15일), 서울(26일), 경기(27일)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 친노직계 백원우 사퇴, “원래 단일화 목표 아니었다”

친노직계로 분류되는 백원우 의원은 12일 부산시당개편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통해 “말하고 지키지 않는(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백 의원을 포함한 친노-386그룹 후보 3인이 단일화를 10일까지 이루겠다고 약속했으나 지키지 못한 것을 말한 것이다.

그는 정견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원래 우리(친노-386그룹)들의 목표는 단일화가 아니라 지도부에 입성하는 것이었다”며 “저의 사퇴를 계기로 전대의 관심이 단일화 논쟁에서 친노-386의 지도부 진출로 모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최재성 의원과 이인영 전 의원이 완주해야 한다는 의미냐”고 묻자 “그렇다. 단일화 문제는 이것으로 정리돼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예비경선 이전 친노-386그룹의 단일화 의지 발표가 실은 본선 진출력을 극대화하려 한 전략이었음을 ‘고백’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 의원과 이 전 의원은 이날 재개된 단일화 협상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은 정 전 대표 직계이고, 이 전 의원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대표 주자 격이어서 이들의 단일화 논의는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많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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