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영감이 지키고 앉아… 압력도 아니고”

동아일보 입력 2010-09-01 03:00수정 2010-09-0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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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 민간인 사찰 갈등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소장파가 31일 연찬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민간인 불법사찰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소장파 정태근 의원은 이날 충남 천안시 지식경제부 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비공개 자유토론 도중 “이상득 의원이 청와대 국가정보원에 의해 (민간인) 불법사찰이 이뤄진 것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공세를 편 것은 이 의원이 불법사찰의 배후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정 의원은 자유토론이 끝난 후 “그런 주장의 근거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고 입을 닫았다. 이날 남경필 의원까지 “불법사찰을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고 가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이 발언하는 동안 이 의원은 눈을 감은 채 아무런 반응 없이 듣기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회의장을 나서며 기자들에게 “(정 의원 발언 내용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만 말했다.

이날 자유토론이 시작되자마자 정태근 의원과 함께 연찬회장을 잠시 나온 정두언 의원은 기자들에게 “영감(이상득 의원)이 지키고 앉아 있어서…이거 뭐 압력 가하는 것도 아니고…”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이 의원이 자유토론에 참석해 의원들이 청와대 인사검증 라인에 대한 비판 등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이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의원이 의원연찬회에도 못 들어오느냐”고 정두언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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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소장파 의원은 8·8개각 인사검증과 관련한 문책론을 다시 강하게 제기했다. 정태근 의원은 “민정수석비서관과 인사비서관에 대한 문책이 필요하다. 그래야 앞으로 직을 걸고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두언 의원도 연찬회장 밖에서 기자들에게 “많은 인사혼란이 있었는데 청와대는 신상필벌(信賞必罰)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안상수 대표는 연찬회 마무리 발언에서 “청와대가 국민의 소리를 듣고 인사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만 말했다. 전날 인사검증 라인의 인책론을 제기했던 김무성 원내대표도 “대통령이 국민의 요구를 어렵게 수용했고, 인사검증 시스템도 바꾸기로 한 만큼 더 거론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논의 종결을 선언했다.

이날 자유토론은 당초 의원총회 형식으로 하려 했으나 소속 의원 172명 중 80여 명만 참석하는 바람에 정족수가 부족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성희롱 발언 논란을 빚은 강용석 의원 제명 안건은 상정도 못 했다. 안 대표는 “1일 의총에서 (제명 건을)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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