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의원, 하의도 방문때 경비정 동원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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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87명과 DJ 1주기 행사

민주당 강기정 의원(광주 북갑)과 당원 80여 명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를 방문하기 위해 해경 경비정과 신안군 행정선을 동원해 논란을 빚고 있다.

22일 전남 신안군과 목포 해양경찰서에 따르면 강 의원과 민주당 소속 당원 87명은 21일 오전 10시부터 5, 6시간 동안 목포해경 P-79 경비정(50t)과 전남 213호 행정선(61t)을 타고 하의도를 다녀왔다. 이들은 하의도에서 김 전 대통령의 얼굴을 닮은 큰 바위 얼굴과 고인의 생가 등을 둘러봤다.

당초 강 의원 측은 경비정 2척을 요청했지만 해경은 경비 상황을 고려해 1척만 지원했다. 하지만 같은 날 하의도를 찾은 (사)행동하는 양심 회원 120명은 자비로 김 전 대통령의 생가와 하의 3도 농민운동기념관 등을 둘러봐 대조를 이뤘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강 의원이 당원행사에 치안유지에 투입돼야 할 경비정 등을 동원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강 의원 측은 “하의도 방문은 당원행사가 아니라 김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마련한 추모행사였다”며 “경비정 요청이 공문을 통해 이뤄진 만큼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하루 만에 하의도를 방문할 수 없는 데다 참가자 중 고령층이 많아 안전상의 이유로 경비정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여론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해 앞으론 신중하게 협조 요청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안군 관계자도 “섬이 많은 지역 특성상 예전에도 이 지역을 찾은 손님에게 행정선을 제공한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신안=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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