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中, 北정권붕괴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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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체제 허약, 美보다 中이 더 심각 인식”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중국은 북한 정권의 붕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북한 정권에 많은 압력을 가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12일(현지 시간) 미 샌프란시스코 해병대기념클럽 연설에서 “중국이 우려하는 것은 북한 내 불안정이나 북한 정권의 붕괴 가능성”이라며 “이렇게 되면 수많은 북한 난민이 국경을 건너 중국으로 건너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은 북한체제가 아주 허약하다는 것을 미국보다 더 많이 인식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게이츠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취약할 대로 취약해진 북한 정권이 붕괴할 경우 중국이 떠안아야 할 부담을 회피하기 위해 북한 정권의 붕괴를 재촉할 수 있는 압력을 가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게이츠 장관은 또 “천안함 폭침사건 등 북한의 최근 도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와 관련돼 있을 것”이라며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유일한 도발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 승계를 바라는 김정일 아들이 북한군으로부터 지지를 얻기 위해 대남도발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14일 게이츠 장관의 발언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9월 초 열리는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에서 후계자로 모습을 나타내거나 국방위원회의 중요 직책을 맡고 2012년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을 맞아 권력승계가 최종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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