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지난해 외화벌이를 위한 관광자원으로 개최하는 집단체조 공연 '아리랑'에 동원된 참가자들에게 출연료로 사탕 두 봉지씩을 지급했다고 일본 아시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
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 당국이 수만 명에 이르는 '아리랑' 참가자에게 나눠주는 출연료가 해가 지날수록 초라해지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올해 '아리랑' 공연은 평양에서 2일부터 열리고 있다.
'아리랑' 공연에는 개막을 앞두고 여러 달에 걸쳐 시민과 학생 수만 명이 동원된다. 공연이 처음 열린 2002년 당시엔 참가자들에게 TV, 재봉틀, 모포 등 북한에선 고가의 생활필수품들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의 핵 실험 등으로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돼 물품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아리랑' 출연료의 내용도 갈수록 부실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급기야 지난해엔 참가자 한 사람 당 사탕 두 봉지를 나눠줬으며 이로 인해 시민들 사이에선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아리랑'은 2002년 초연한 뒤 올해로 6번째를 맞는다. 2007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 공연을 관람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2002년엔 3개월 반 동안 진행된 공연이 270여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북한의 외화벌이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중국 여행사를 인용해 올해 공연 관람요금이 관객 한 사람 당 80~300유로(한화 약 12만~46만 원)로 책정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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