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아리랑’ 공연 출연료는 사탕 2봉지”

  • Array
  • 입력 2010년 8월 4일 10시 29분


지난해 열린 북한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 장면. 동아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열린 북한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 장면. 동아일보 자료사진
북한 당국이 지난해 외화벌이를 위한 관광자원으로 개최하는 집단체조 공연 '아리랑'에 동원된 참가자들에게 출연료로 사탕 두 봉지씩을 지급했다고 일본 아시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

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 당국이 수만 명에 이르는 '아리랑' 참가자에게 나눠주는 출연료가 해가 지날수록 초라해지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올해 '아리랑' 공연은 평양에서 2일부터 열리고 있다.

'아리랑' 공연에는 개막을 앞두고 여러 달에 걸쳐 시민과 학생 수만 명이 동원된다. 공연이 처음 열린 2002년 당시엔 참가자들에게 TV, 재봉틀, 모포 등 북한에선 고가의 생활필수품들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의 핵 실험 등으로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돼 물품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아리랑' 출연료의 내용도 갈수록 부실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급기야 지난해엔 참가자 한 사람 당 사탕 두 봉지를 나눠줬으며 이로 인해 시민들 사이에선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아리랑'은 2002년 초연한 뒤 올해로 6번째를 맞는다. 2007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 공연을 관람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2002년엔 3개월 반 동안 진행된 공연이 270여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북한의 외화벌이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중국 여행사를 인용해 올해 공연 관람요금이 관객 한 사람 당 80~300유로(한화 약 12만~46만 원)로 책정돼 있다고 전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