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고위 ‘안상수 당직인선’ 모조리 퇴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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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론끝에 4일 재인선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 비공개회의에 자신이 짠 당직 인선안을 안건으로 올렸다. 최고위원들은 이 인선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먼저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이 논란이 됐다. 안 대표는 호남 몫으로 친이(친이명박)계 김대식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충청권 친박(친박근혜)계 몫으로 박성효 전 대전시장을 각각 제시했다.

하지만 김 전 처장은 최근 여권 내 권력투쟁 논란에 얽힌 선진국민연대 출신으로 전당대회 기간에 정두언 최고위원과 충돌한 당사자라는 점이 문제가 됐다. 친이계 일부에서 부정적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친박계는 박 전 시장을 “친박계 인사가 아니다”라며 반대했다고 한다.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은 강창희 김학원 전 의원과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 정우택 전 충북도지사 등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변인 인선안도 논란이었다. 안 대표는 남성 대변인에 안형환 의원을, 여성 대변인에 배은희 의원을 기용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명 모두 초선의원인 데다 친이계라는 점을 두고 일부에서 문제 삼았다. 김무성 원내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 등은 정옥임 의원을, 나경원 최고위원은 이두아 의원을 여성 대변인으로 발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안 대표는 제1사무부총장에 김기현 의원, 제2사무부총장에 안병용 은평갑 당협위원장을 각각 제시했다. 김 의원은 중립 성향, 안 위원장은 이재오 의원과 가까운 편이다. 친박계는 “조직을 관리하는 제1사무부총장만큼은 관례대로 친박계가 맡아야 한다”고 친박계 몫을 요구했다.

안 대표는 또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을 유임시키며, 만약 진 소장이 입각할 경우 후임을 다시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일부 최고위원은 “입각 여부에 관계없이 지방선거 패배 책임이 있으니 새 인물을 선임해야 한다”며 교체를 요구했다. 안 대표는 또 △전략기획위원장 정진섭 △홍보기획본부장 조진형 의원 카드를 꺼냈다.

최고위원들의 반발을 감안해 안 대표는 당직 인선안을 새로 짜서 4일 최고위원회의에 다시 상정하기로 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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