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2 회의’]美 국무-국방, DMZ 동시방문도 사상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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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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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유명환-김태영 장관 동행
게이츠, 어제 동두천 미군 격려

김태영 국방부 장관(왼쪽)이 2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를 방문한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을 접견실로 안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태영 국방부 장관(왼쪽)이 2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를 방문한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을 접견실로 안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방한 첫 행사로 경기 동두천시 미군 2사단의 주력부대 캠프 케이시 방문을 택했다.

아프가니스탄전쟁이나 이라크전쟁에 비해 시선을 끌지는 않지만 여전히 정전상태인 한국의 최전방에서 복무하는 주한미군을 격려하기 위한 것. 천안함 사태로 촉발한 북한의 한반도 안보 위협에 맞서는 공고한 억제력의 상징인 캠프 케이시를 찾아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캠프 케이시는 비무장지대에서 불과 20km 남쪽에 있으며 미군 병력이 7000여 명으로 서울 이북에 있는 미군부대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게이츠 장관은 오전 9시 40분경 용산기지에 대기해 있던 UH-60 블랙호크에 몸을 실었다. 터보 쌍발 엔진을 장착한 블랙호크는 최대 순항속도 시속 257km를 자랑하며 좌우에는 유도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조종석에는 조종사 2명과 사수 1명이 탑승할 수 있다. 기내에는 11명의 완전무장 병력이 탑승할 수 있다.

창 너머로 소요산 자락이 보이고 2사단의 상징인 ‘인디언 헤드’ 마크가 나타나면서 캠프 케이시가 모습을 드러냈다. 장병들은 이미 착륙장 주변에 마련된 행사장에 도열해 게이츠 장관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게이츠 장관은 한미 외교-국방장관회의(2+2회의)를 설명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합의해 처음으로 열기로 한 아주 특별한 행사”라고 언급한 뒤 “한미동맹의 광범위한 이슈를 다룰 것이고 향후 동맹을 어떻게 발전시킬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게이츠 장관은 이날 저녁 동행 기자들과의 ‘프레스 칵테일’에서 “미국중앙정보국(CIA) 분석관으로 시작해 국장을 지냈고 2006년부터 국방장관으로 활동하면서 숱한 외국 출장을 다녔지만 한 국가에 3박 4일을 머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게이츠 국방장관이 21일 오전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는 일정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세계를 움직이는 미국의 국무·국방장관이 남북 군사 대치의 최전방인 DMZ를 함께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게이츠 장관은 방한 첫 일정으로 20일 오전 경기 동두천시 주한미군 제2사단 캠프 케이시를 방문해 “내일 클린턴 국무장관, 한국의 대화 상대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함께 DMZ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의 부도덕한(immoral) 행동에 대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business as usual) 하지 않겠다는 뜻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세리머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2사단 캠프 케이시(동두천)= 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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