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영포회 범죄집단 취급 이해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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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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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서 귀국… “내가 배후? 그말 한 사람 책임져야”

“공직자 친목모임 일뿐 고문 맡은게 한두군데냐
작년 6월 정치불개입 약속 지금도 앞으로도 지킬것”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리비아를 방문했던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인천=박영대 기자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리비아를 방문했던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인천=박영대 기자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13일 야당이 이른바 영포라인의 인사 개입 논란과 관련해 자신을 ‘배후 인물’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야당이) 그런 말을 했다면 그분들이 그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리비아를 방문하고 이날 귀국한 이 의원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지난해 6월 ‘국내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국민들과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의 언급은 민주당 등 야당이 이 의원과 그의 보좌관 출신인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을 영포라인 인사 개입 논란과 관련한 공세의 타깃으로 삼는 데 대해 분명한 선을 긋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박지원 원내대표가 12일 당 영포게이트 진상조사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에서는 ‘박영준-이상득 라인’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 의원을 논란의 중심으로 끌어들일 태세다.

이 의원은 자신이 고문을 맡고 있는 영포목우회가 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 데 대한 불편한 심기도 내비쳤다. 그는 “영포(목우)회는 포항 출신으로 공직자가 된 사람들이 만든 친목단체인데 범죄집단처럼 취급받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단체의 고문을 맡은 데 대해선 “(내가) 고문 맡은 데가 어디 한두 군데냐. 20년 전 국회의원 초기에 만나 저녁 먹고 헤어지고 그랬지만 이후엔 바빠서 가지도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자신이 이런 논란에 휘말리는 게 억울하다는 듯 “지난해 정치 불개입을 선언한 뒤 그동안 중남미를 비롯해 자원외교만 일곱 번을 다녀왔다”고도 했다. 측근들에 따르면 이 의원은 국내 문제에 얽히지 않겠다는 생각에서 자원외교에 더욱 열심이었다고 한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일부 청와대 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서는 “그분들은 나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각자 자기 일을 했는데 내게 물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그는 “개입한 사람들이 검찰에서 조사받고 있으니 검찰에서 다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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