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4대강, 내 뜻만으로 결정 안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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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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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의견 충분히 수렴”적극 저지서 한발 물러나

정부의 4대강 사업에 줄곧 반대해 온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사진)가 25일 “개인 의견에 따라 결정을 내리지 않겠다”고 밝혀 4대강 사업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안 당선자는 기자간담회에서 “흔히 임기 초반 ‘6개월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시지만 저는 선거일 이후부터 계속 ‘천천히 가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4대강 문제는 제 개인 의견에 따라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되고 도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풀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충남 및 전북, 경북 등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기초단체장들이 대부분 4대강 사업에 부분적으로 찬성하고 있음을 감안해 이들의 의견을 어느 정도 반영하겠다는 견해 표명이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다. 최근 동아일보가 4대강 유역 기초단체장 당선자 5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46명(84%)이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 24일자 A16면 참조
4대강 유역 기초단체장 당선자에게 물어보니


이와 관련해 안 당선자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부분적으로 찬성하고 일부 사업을 제외하면 양보할 수 있다는 취지가 아니라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난 뒤 판단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안 당선자는 “(충남도청) 인사 문제의 경우 변화를 기대하는 도민의 목소리와 도청 내부의 목소리를 듣고 조율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면서 “직제 개편과 인사 문제 역시 연말까지 충분히 시간을 갖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두관 경남도지사직 인수위원회는 24일 “정부는 낙동강 함안·합천보 건설과 준설을 중단해야 한다”며 “보 설치를 위해 이미 설치한 교각은 폭파해 철거해야 하며 교각 철거 시 폭약을 넣어 발파하면 비용도 얼마 들지 않을 뿐 아니라 공정도 10일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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