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로 간 ‘천안함’]박인국 유엔대사가 전한 분위기

“기술적 내용 많은 질문 오가
어느나라도 신뢰성 의심안해”

박인국 한국 유엔대표부 대사는 14일(현지 시간) 민군 합동조사단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브리핑 후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오늘 합조단의 브리핑 준비가 잘돼 좋았고 이사국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좋았다”고 말했다. 박 대사는 안보리 이사국들이 이날 브리핑 내용이 공개되지 않기를 원해 자세한 내용을 전달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브리핑 분위기는 어땠나.

“합조단이 어떻게 조사를 진행했고 어떤 증거를 찾아 어떤 실험과 분석이 있었는지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설명을 잘했다.”

―이사국들의 반응은….

“기술적인 내용에 대해 많은 질문이 오갔다. 하지만 어떤 나라도 합조단 조사 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부인하지 않았다. 중국과 러시아는 시작하기 전 ‘누가 잘못했다거나,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는 식의 정책적 언급은 하지 말고 조사 결과에 대해 기술적인 질문만 하자’고 제안했다.”

―외국 전문가들도 발언을 했나.

“미국 호주 영국 스웨덴 캐나다 등 합조단에 참여했던 5개국의 전문가 5명이 브리핑에 참석했다. 5명이 모두 발언을 했다. 특히 ‘한국의 조사 과정에 얼마나 참여했느냐’는 한 이사국 대사의 질문에 전문가들은 전 과정에 참여했다고 말해 합조단의 조사 과정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줬다.”

―사고 해역을 방문하겠다는 북한 측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천안함 사태는 유엔헌장 위반이자 군사정전협정 위반이다. 따라서 유엔군사령부가 적절한 조사와 절차를 밟아 이번 사건을 처리하면 되고 북한은 이에 따라야 한다. 북한이 사고 해역을 방문하고 한국이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군사정전협정에 위배되는 것이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