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스폰서 검사’ 특검 고려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0일 09시 59분


코멘트

"공수처 신중검토 필요..中, 北 내정간섭하겠다는 것"
靑 "기소독점주의 등 검찰개혁 방안 검토"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10일 검찰의 향응·접대 의혹에 관한 이른바 '스폰서 검사' 논란과 관련해 "야당에서 특검을 하자고 하는데 우리도 특검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스폰서 검사 논란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우리 국민의 요구에 검찰이 얼마나 무관심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외부인사가 포함된 검찰의 진상조사위 활동은 관심깊게 지켜보겠다"면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립 문제도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만) 새로운 조직이나 기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고위 공직자가 국민의 공복임을 잊지 말고 스스로 엄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검찰과 경찰 개혁을 강조했는데 국민의 요구를 반영한 적절한 지적"이라면서 "정의구현을 위한 최후의 보루인 검찰은 권력을 부여받은 만큼 그 어느 집단보다도 도덕성과 자기 절제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참모도 "이 대통령이 검찰 기소독점주의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법무부 등에서 다양한 검찰개혁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기소 독점주의 완화 방안으로 특검 상설화, 사인(私人) 기소주의 일부 도입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결론이 내려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게 청와대는 여권 일각에서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공수처 설립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되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방침을 정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정 대표는 지방선거에 대해 "민주당이 정권 중간평가라고 하는데 굳이 심판을 한다면 분열과 무능의 상징인 지난 정부의 세력들, 반대만 일삼는 야당에 대한 심판이 돼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지난 정부의 실정에 책임 있는 고위 인사들을 후보로 내세운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또 "지난 정부의 인사들은 이번 선거를 과거 경력을 세탁하는 기회라고 착각하지 말라"면서 "이번 선거는 미래를 향한 선택이 돼야 하며, 과거의 인물이 새로운 가면을 쓰고 나타나는 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최근 방중에 대한 북-중 매체의 보도에 언급하면서 "북한 보도에는 없지만 신화(통신) 발표에 나온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전략소통 발언이 관심을 끈다"면서 "내정 불간섭이 중국 외교의 가장 중요한 원칙인데 전략적 대화라는 이름으로 내정까지 소통하자고 하는 것은 중국이 북한내정에 간섭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국제법을 존중해 인도주의라는 큰 원칙으로 한반도 정책을 검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인터넷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