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3번 지내고 또 군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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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서울 강남구청장 권문용씨, 충남 연기군수 출마 논란

민선 서울 강남구청장을 3차례 지낸 권문용 연세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67)가 13일 국민중심연합(국민련) 입당과 함께 충남 연기군수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권 교수는 이날 오전 대전 서구 월평동 국민련 충남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지막 남은 생을 고향인 세종시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며 “세종시를 이대로 내버려뒀다가는 원주민들의 고통이 매우 커지는 만큼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저의 작은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심대평 국민련 대표는 “경험과 경륜을 고향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에 깊이 감사하고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정가 일각에서는 그의 출마선언을 곱게 보지 않고 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충남도당 관계자들은 “권 교수의 연기군수 출마를 순수하게 받아들일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겠느냐”고 말했다. 전력 시비도 일고 있다. 행정도시 사수 연기군대책위원회 등은 “권 교수가 서울시 구청장협의회 회장으로 일하던 2005년 초 ‘수도 분할’을 내세워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건설사업 반대성명을 냈다”며 “입장이 바뀌니까 ‘세종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연기군수가 되겠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연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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